지역-대학이 상생 발전하는 경상남도 RISE
보도자료
박지현 경남RISE센터장 “제조업 강점 라이즈 연계해 ‘지역산업 밀착형 모델’ 완성할 것”
작성일 2026-01-26 조회수 754

제조업 기반 산업구조 및 초광역 생활‧산업권 특성 등 동시 설계
‘기업 참여 약정서’ 필수 요구… 지역산업 수요 맞춤형 인재 양성
라이즈 주체별 역할 명확한 인식 및 제도적 보완 지속적으로 필요
지난해 ‘관리 중심’에서 올해 ‘성과‧관계 중심’ 운영 체계 전환 노력

[한국대학신문 김영식 기자] 날로 심화하는 지역소멸 우려에 대응해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Regional Innovation System & Education·RISE, 이하 라이즈)’가 지난해 본격 시행된 가운데, 최일선 실무 현장에서 지자체와 대학 간 가교역할을 하는 지역 라이즈센터의 성공적인 정착 여부는 매우 중요하다.

라이즈는 기존 중앙 중심이 아닌 지자체와 지역대학·기업 등 지역사회 전체가 신뢰를 기반으로 협력체계를 구축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라이즈 추진과정에서 핵심 역할을 수행할 지역라이즈센터는 지역대학 및 산업체, 기업과의 협력·지원사업을 효율적이고 합리적으로 수행·조정하는 등 중요한 지위를 부여받고 있다.

이에 본지는 권역별 주요 라이즈센터의 센터장 릴레이 인터뷰를 기획, 지역별 라이즈의 추진 현황 및 문제점, 지원전략 등을 파악함으로써 새로운 대규모 국가사업 정책의 시행착오를 줄이고 올바른 방향 제시를 도모하고자 한다. <편집자주>

박지현 경남RISE센터장은 최근 본지와 인터뷰에서 지역산업 강점과 연계한 경남형 라이즈 전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김영식 기자)
박지현 경남RISE센터장은 최근 본지와 인터뷰에서 지역산업 강점과 연계한 경남형 라이즈 전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김영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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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남도의 고민은 현재 대한민국 제조업이 처한 현실을 그대로 투영하고 있다. ‘대한민국 제조 산업의 심장부’로도 불리는 경남도는 첨단산업의 인프라는 갖춰졌으나, 이를 지탱할 ‘사람’이 떠나는 구조를 어떻게 바꿀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깊다.

이에 경남도는 지역대학과 손잡고 ‘인재 유출’이라는 고질적인 문제 해결에 나선다. 조선‧방산‧원자력에 이어 항공우주 산업의 메카로 떠오른 경남의 특수성을 살려 기업이 원하는 인재를 직접 길러내고, 이들이 지역에 정주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경남 라이즈는 이른바 ‘산업 밀착형 연구-양성-정주’ 패키지를 구축, 지역 소멸의 파고를 넘는 실효성 있는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

 

특히 경남도는 라이즈 기반 실질적인 취업 연결을 위해 ‘기업 참여 약정서’를 필수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타 시‧도가 전략산업 기반의 일반적인 계획을 세울 때, 경남RISE는 대학들이 사업계획서를 제출할 때부터 기업과의 ‘참여 약정서’를 필수적으로 첨부케 하는 등 지역산업과 더욱 밀착해 수요 맞춤형 인재양성을 통한 차별화를 도모하고 있다.

또한 경남RISE센터는 라이즈 2차연도를 맞아 조직 개편을 통해 ‘성과주의’를 전면에 내걸고 시행한다. ‘성과관리팀’이라는 별동대를 내세운 경남RISE센터의 승부수가 그간 관성적 대학지원사업의 틀을 깨고, 라이즈를 통해 지역 경제에 실질적인 활력을 불어넣을지 주목된다.

 

지난해 7월 부임한 박지현 경남RISE센터장은 20년 넘게 도정현장에서 쌓아온 행정‧정책 경험을 바탕으로 라이즈의 안정적 정착과 조직 기반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조직‧규정‧예산 등 행정 기반을 정비하는 한편, 경남도와 대학 간 소통 구조를 체계화해 경남형 라이즈가 중장기 지역 발전전략과 조화를 이루며 작동하도록 하는 조정자‧연결자 역할을 강화하고 있다.

이에 본지는 지난 9일 경남 창원시 소재 경상남도인재평생교육진흥원 내 경남RISE센터를 찾아 박 센터장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 센터장님과 경남라이즈센터에 대한 개괄적 소개 및 현재 중점적으로 추진 중인 라이즈(RISE) 업무 현황 등 설명 간략히 부탁드린다.
“경남RISE센터는 2023년 7월 교육부로부터 라이즈 전담기관으로 지정받아 같은 해 7월 26일 공식 개소했다. 경남도의 지역발전 전략과 대학의 교육·연구·산학협력 역량을 연결하는 중추기관으로 ‘대학이 지역을 살리고, 지역이 대학을 키우는 선순환 체계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센터는 기획운영팀‧성과관리팀‧대학협력팀으로 구성된 1센터 3팀 체계로 운영되고 있다. 먼저 기획운영팀은 RISE 기본계획과 시행계획 수립의 지원, 세부시행계획 수립, 자체평가 및 체계 개선을 담당하고, 성과관리팀은 대학‧과제별 성과의 정량‧정성 분석을 통해 성과 환류 중심의 사업관리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대학협력팀은 대학–기업–지자체 연계 촉진과 교육부 이관사업‧중앙부처 협업사업 관리 등을 통해 현장 중심의 RISE 추진을 지원하고 있다.

최근 조직 개편을 통해 ‘성과관리팀’을 분리했다. 이는 라이즈 2차연도를 맞아 성과를 더욱 세밀하게 들여다보고 확실히 챙기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기존에는 기획과 성과를 한 팀장이 담당했지만, 올해는 ‘성과관리팀’을 별도로 분리해 독립시켰다.

라이즈 초기에는 사업을 설계하고 평가해 대학을 선정하는 비중이 컸다면, 이제는 선정된 사업들이 계획대로 잘 가고 있는지 관리하는 것이 더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조직의 무게중심을 ‘기획’에서 ‘관리와 성과’로 옮긴 것이다. 이를 통한 가장 큰 변화는 ‘담당자 지정제’를 통한 밀착 관리다. 대학별‧프로젝트별로 전담 담당자를 지정했다. 이들은 사업이 계획서에 담긴 방향대로 진척되고 있는지, 예산은 효율적으로 집행되는지, 그리고 무엇보다 현장에서 어떤 실질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지를 상시 점검한다.

단순히 결과 보고서만 받는 수준이 아니라, 담당자가 직접 사업의 진척 상황을 챙기며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한다. 이를 통해 ‘지역-대학-산업’이 맞물려 돌아가는 경남형 RISE의 변화를 체감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

 

- 지역소멸 우려 전반에 대응하는 RISE인 만큼, 지역 전체와 연계하는 거버넌스 구축이 매우 중요하다. 이와 관련해 경남도라이즈위원회 등 지역 라이즈 거버넌스 구축 과정 및 추진 방향에 대한 전반적 설명도 듣고 싶다.
“라이즈는 대학이 지역혁신의 중심축으로 재정립되는 정책인 만큼, 경남은 출범 초기부터 ‘지역 공동 거버넌스’ 구축을 핵심 과제로 삼아 왔다. 특정 기관이나 대학 중심이 아닌, 도와 대학‧산업계‧연구기관이 함께 정책을 설계하고 실행하는 구조를 만드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이에 경남도는 도지사 직속의 경남RISE위원회를 중심으로 정책 결정 구조를 설계하고, 대학‧산업계‧연구기관‧유관기관이 함께 참여하는 다층적 거버넌스를 구축해 왔으며, 지역 대학 총장이 정책 수혜자가 아닌 ‘정책 설계 주체’로 직접 참여하고 있다.

경남RISE위원회는 중장기 전략 방향과 주요 정책을 결정하는 최고 의사결정 기구로, 대학‧산업‧경제계‧연구기관 등 지역혁신을 이끄는 다양한 주체 22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 가운데 지역 대학 총장 10명이 위원으로 참여해 RISE 기본계획과 추진 방향을 함께 심의하고 있으며, 이는 대학이 단순한 사업 수행 기관을 넘어 지역발전 전략을 함께 설계하는 정책 파트너로 기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또한 위원회의 결정을 실행으로 연결하기 위해 운영위원회, 과제별 협의체, 대학 실무협의회 등을 체계적으로 구성해 위원회의 결정이 실제 대학 현장 사업으로 이어지도록 다층적 구조를 갖추고 있다.

특히 2026년에는 도 주도의 전략산업별 지산학연 협업 거버넌스를 구축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는 지자체‧대학‧산업계‧연구계가 한자리에 모여 산업과 인재양성 전략을 함께 설계하는 구조로, 대학의 강점과 산업의 수요가 정합적으로 결합되도록 기획과 조정 기능을 강화해 실질적인 경남형 RISE 모델을 발굴할 계획이다. 개별 대학의 단기 성과 경쟁을 넘어, 지역 전체의 역할 분담과 공동 성과 창출 체계를 만드는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향후에는 형식적 협의체 운영을 넘어, 사업 기획–집행–성과관리 전 과정에서 거버넌스가 실질적으로 작동하도록 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경남RISE센터는 전략적 의사결정이 대학 현장에서 안정적으로 구현되도록 지원하고, 이해관계자 간 조정‧연계를 강화하는 지원조직의 역할을 확대해 나가겠다. 이를 통해 경남형 RISE가 ‘대학이 주도하고 지역이 함께 책임지는 혁신 체계’로 확고히 자리잡도록 하겠다.”

 

- 경남형 라이즈의 차별점이나 지역적 특수성에 대해 간략한 설명 부탁드린다. 경남 라이즈의 5개년 기본계획, 특히 시그니처 과제의 상세한 소개 남겨주신다면.
“경남형 RISE의 가장 큰 차별점은 제조업 기반 산업구조와 초광역 생활‧산업권 특성을 동시에 고려한 전략 설계에 있다. 경남은 우주항공, 조선‧해양, 미래모빌리티, 원전‧에너지 등 국가 전략산업이 집적된 대표적인 제조 거점 지역으로, 대학의 역할을 단순한 인재 공급을 넘어 산업전환과 고도화를 견인하는 핵심 주체로 설정하고 있다.

모든 프로젝트에서 기업 참여를 필수 요소로 반영해 교육‧연구‧산학협력이 산업 현장과 긴밀히 연결되도록 설계한 점이 경남형 RISE의 중요한 특징이다.

준비 단계에서도 지역 의견을 체계적으로 반영하기 위해 도내 대학, 산업·경제계, 지역혁신기관 등과 60여 차례에 걸친 협의를 진행하며 다양한 방식으로 현장의 목소리를 수렴해 사업계획에 반영했다. 그 결과 도내 대학 전체가 RISE에 참여하고 있으며, 그간 중앙정부 대학 재정지원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대학들도 지역과 함께 역할을 재정립하며 RISE에 동참할 수 있게 됐다. 이는 지방대학의 참여 기반을 넓히고 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중요한 전환점이자 의미 있는 성과라고 생각한다.

경남 RISE 5개년 기본계획은 이러한 지역적 특수성을 바탕으로 △지역전략산업 연계 특성화 대학 육성 △지역연구 특성화 대학 육성 △지역혁신 성장지원 평생교육 체계 마련 △창업 및 지역문제 해결을 통한 지역정주 환경 조성 등 4개 프로젝트로 구성돼 있다.

 

먼저 ‘지역전략산업 연계 특성화 대학 육성’ 프로젝트는 지역산업 수요 중심의 인재 양성과 산학협력 강화를 목표로 ‘1대학 1특성화’ 체계를 구축하는 사업이다. 각 대학은 원전‧방산, 조선, 미래모빌리티 등 지 전략산업과 연계한 특성화 분야를 설정하고, 기업 참여를 필수적으로 반영한 교육과정과 공동 프로젝트를 통해 산업 현장에 즉시 투입 가능한 인재를 양성하고 있다.

 

두 번째 ‘지역연구 특성화 대학 육성’ 프로젝트는 지역연구 중심대학 육성과 연구특화 워케이션 선도대학 육성으로 구성된다. 경남은 제조 기반의 뿌리산업은 발달했으나, 연구 인프라와 고부가가치 연구 기반은 상대적으로 취약한 지역이다. 이에 우주항공청 개청, 방산클러스터 조성 등 신규 산업 입지와 거제·통영·남해 등 주변 관광 자원을 연계한 연구특화 워케이션 클러스터를 조성함으로써 연구 환경을 확충하고, 우수 연구인력의 유치‧정착을 도모하고 있다. 이를 통해 장기적으로 지역 내 기업연구소 입지와 연구 기반 산업 생태계 조성을 추진하고자 한다.

박지현 경남RISE센터장은 라이즈 2차연도를 맞아 올해 경남 라이즈 전반에 대한 방향성을 명확히 제시했다. (사진=김영식 기자)
박지현 경남RISE센터장은 라이즈 2차연도를 맞아 올해 경남 라이즈 전반에 대한 방향성을 명확히 제시했다. (사진=김영식 기자)

세 번째 ‘지역혁신 성장지원 평생교육 체계 마련’ 프로젝트는 평생교육과 직업교육 거점 대학 육성, 외국인 유학생 유치 및 정주 지원을 포괄한다.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한 전주기 평생교육과 고등직업교육을 통해 재취업과 직무 전환을 지원하는 한편, 외국인 유학생이 지역 산업에 취업하고 정착할 수 있도록 교육–취업–정주를 연계한 원스톱 지원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이는 인구 감소와 산업인력 부족 문제에 대응하는 경남형 RISE의 핵심 축이다.

 

마지막으로 ‘창업 및 지역문제 해결을 통한 지역정주 환경 조성’ 프로젝트는 청년 취‧창업 활성화와 지역문제 해결을 동시에 추구한다. 기초지자체 수요 기반의 연계 과제와 지역 현안 해결형 단위과제를 통해 대학이 지역문제 해결의 플랫폼 역할을 수행하도록 지원하고, 이를 통해 청년과 인재가 지역에 정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처럼 경남형 RISE는 산업, 연구, 교육, 정주를 개별적으로 접근하지 않고 대학을 중심으로 하나의 지역혁신 흐름으로 통합 설계한 점에서 차별성을 갖는다. 경남RISE센터는 이러한 프로젝트들이 현장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보완·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결국 핵심은 ‘지역 산업에 맞춘 인재 양성’과 ‘지역 정주’다. 우리는 단순히 졸업생을 배출하는 교육기관의 역할을 넘어, 기업이 현장에서 즉각 투입할 수 있는 실질적인 수요 맞춤형 인력을 키우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경남의 전략산업인 항공우주·방산·조선 분야 기업들이 어떤 기술 역량을 원하는지 정밀하게 분석하고, 이를 대학 커리큘럼에 이식하는 작업이 핵심이다. 우리 지역 인재들이 ‘내 전공을 살릴 수 있는 세계적인 기업이 바로 내 고향에 있다’는 자부심을 느낄 수 있도록 하고 싶다.

특히 타 지역과 차별화되는 경남RISE만의 특징이 있다면 단순한 ‘인력 공급처’에 머물지 않는다는 점이다. 경남의 RISE 모델은 인재 양성과 동시에 ‘기업 지원 연구’를 병행한다. 대학이 기업이 필요로 하는 R&D를 함께 수행하며 산업 발전을 이끌고, 그 과정에서 연구에 참여한 인재들이 자연스럽게 해당 기업의 핵심 인력으로 성장해 지역에 남는 구조다.

 

기업은 필요한 인재와 기술을 얻고, 인재는 양질의 일자리를 찾아 지역에 정주하는 이른바 ‘지산학 원팀’ 체계를 구축하려 한다. 제조 산업이 강한 경남의 특성을 살려 산업 발전과 인재 양성, 지역 정주라는 세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는 선순환 모델을 완성해 나가겠다.

이러한 과정에서 경남도는 과거 대학재정지원사업 체계에서 대학들이 기업과 직접 연계하는 데 있어 상대적으로 한계가 명확했고 어려움도 컸던 데 반해 이제 지역으로 주도권이 넘어온 만큼, 지자체가 가장 잘할 수 있는 부분인 ‘연결’에 집중하고 있다. 도가 중심이 돼 전략산업과 관련된 주요 기업, 연구기관, 산업체를 한데 모으는 역할을 수행한다. 도가 판을 깔아 거버넌스를 활성화하면 대학은 훨씬 수월하게 산업계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게 된다는 생각이다.”

 

- 지역 RISE센터는 지자체와 지역대학 간 가교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지닌다. 이와 관련해 지자체의 주목할 만한 행보 및 경남권 대학들의 RISE 우수사례 등에 대해 소개한다면.
“경남도는 RIS 및 RISE 시범사업 추진 초기부터 대학을 단순한 재정지원 대상이 아니라, 지역혁신을 함께 설계‧실행하는 정책 파트너로 인식하고 긴밀한 협업체계를 구축해 왔다. RISE 도입 준비 단계부터 대학 대상 설명회와 컨설팅을 통해 정책 이해도를 높였으며, 지자체 중 유일하게 대학별 사업계획 컨설팅을 실시해 도내 19개 대학의 RISE 계획 수립을 지원했다. 이는 대학 간 불필요한 경쟁을 유발하기보다 지역 전체 관점에서 전략의 정합성을 높이기 위한 선제적 조치였다.

성과 공유 방식도 개선됐다. 그동안 대학이 개별 개최하던 성과공유회를 도가 통합 추진하며 협업 기반을 강화했다. 2025년 12월 열린 경남 글로벌 혁신페스타에는 도내 19개 대학, 185개 기업·기관, 1만3,000여 명의 참관객이 참여해 사업 중복을 줄이고 성과 확산을 극대화하는 전환점이 됐다.

경남권 대학의 우수사례도 두드러졌다. 2025년 10월 교육부‧한국연구재단 주최 산학연협력 EXPO 경진대회에서 경남지역 5개 대학이 총 15건의 우수사례에 선정되며 전국 지자체 중 최다 수상을 기록했다.

이 중 경상국립대학교는 미래차‧로봇 분야 중심의 맞춤형 인재양성과 고교–대학–기업을 연계한 지역 정주형 취업 생태계 구축 성과를 인정받았으며, 국립창원대학교는 폐플라스틱 수소화 기술 기반 산학공동연구로 대규모 투자협약을 이끌며 지역형 수소산업 모델을 제시했다.

경남대학교는 문제해결형 인재양성을 위한 특성화 교육과정, 인제대학교는 외국인 유학생의 지역 실무 연계 사례, 연암공과대학교는 산업 수요기반 맞춤형 실무트랙 운영이 각각 우수사례로 선정됐다. 이처럼 다양한 성과는 경남도가 지역혁신과 산학협력을 선도하는 지자체로 자리매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박지현 경남RISE센터장이 본지 기획 '전국 라이즈센터장 릴레이 인터뷰'에 참여해 경남RISE의 차별화 전략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사진=김영식 기자)
박지현 경남RISE센터장이 본지 기획 '전국 라이즈센터장 릴레이 인터뷰'에 참여해 경남RISE의 차별화 전략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사진=김영식 기자)

- 라이즈는 지역기업과의 협력 또한 매우 중요하다. 경남도 산업 현황 및 전략산업, 이와 연계한 라이즈 계획에 대해서도 궁금하다. 또한 지역기업 참여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라이즈 연계 방안이 있다면.
“경남도는 전통적으로 제조업이 지역 경제의 핵심 기반을 이루는 구조다. 특히 창원‧김해‧창녕 등 주요 산업단지를 중심으로 기계, 자동차, 전자부품 기업이 집적돼 있어 산업기반이 탄탄하다. 이러한 산업구조를 고려해 경남형 RISE는 ‘산업 수요 중심 인재 양성’과 ‘기업 수요 기반 협력’을 핵심 축으로 설정했다.

경남RISE센터는 지역 산업수요를 반영한 교육과정 개발, 산학공동 연구, 현장 실습‧인턴십 연계, 기업 참여형 프로젝트 등을 통해 대학 교육과 지역 산업이 직접 연결되는 구조를 설계하고 있다. 특히 경남도가 ‘사업계획 우수 및 체계 구축 최우수 지자체’로 선정되며 확보한 국비 인센티브 약 135억 원을 활용해 신산업 분야 인력 양성 프로그램과 기업수요 기반 연구개발 과제를 추가 공모하면서 대학–기업 협력 모델을 확장하고 있다.

RISE 추진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과제 중 하나는 지역기업의 실질적인 참여를 어떻게 지속적으로 이끌어낼 것인가다. 이를 위해 경남RISE센터는 기존의 일회성 협약이나 단기 참여 방식에서 벗어나, 기업 참여가 곧바로 혜택으로 환류되는 구조를 만들고자 ‘경남RISE 산학협력 우수기업 지원 제도’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이 제도는 기업이 RISE 사업에 참여하며 수행하는 다양한 산학협력 활동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그 성과를 실질적인 인센티브로 연계하는 것이 핵심이다. 현장실습‧인턴십 제공, 산학협력 교육과정 참여, 공동 연구 및 기술지도, 채용 연계 활동 등을 수행한 기업을 중소기업육성자금 지원 우대기업으로 인정하여 자금 지원 및 우대금리 혜택이 제공되도록 추진 중이다.

특히 중소기업은 산학협력 참여에 따른 행정 부담이나 단기 성과에 대한 우려가 큰 만큼, 참여 이력과 기여도가 명확히 관리되고 보상되는 구조를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

실제 경남권 기업들은 경남RISE 거버넌스 체계 안에서 구체적 요구사항을 쏟아낸다. ‘산업 현장에 바로 투입될 수 있도록 이런 과목들로 교과 과정을 구성해달라’거나, ‘이런 형태의 랩(Lab)실을 만들어 공동 연구를 해보자’는 식의 의견들이다. 센터는 이러한 요구사항을 RISE 사업 계획에 적극적으로 담아내고 있으며, 대학은 이를 토대로 교육과정을 설계하고 공동 연구 환경을 조성해 실무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이러한 구조는 결국 ‘지역 정주’로 이어질 수 있다. 기업의 요구대로 교육받은 학생들은 산업 현장에 바로 적용 가능한 인재가 된다. 기업 입장에서는 즉시 전력감을 확보할 수 있으니, 당연히 해당 학생들을 바로 채용하게 된다. 양질의 일자리에 곧바로 취업이 되면, 인재들은 굳이 타지역으로 떠날 이유 없이 경남에 머물게 된다. ‘기업 맞춤형 교육 → 즉시 취업 → 지역 정주’로 이어지는 이 선순환 구조를 확립하는 것이 우리 거버넌스의 종착지다. 도는 이러한 거버넌스를 더욱 촘촘하게 확충해 나갈 계획이다.”

 

- 처음 시행되는 국가 정책인 만큼, 5년간의 라이즈 추진 과정에서 여러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간 현장에서 느껴온 애로점을 짚어주신다면.
“RISE는 지역 주도로 대학 지원 체계를 전면 전환하는 첫 국가적 정책인 만큼, 추진 과정에서 다양한 구조적‧문화적 어려움이 함께 나타나고 있다. 가장 큰 과제는 기존 중앙정부 주도 재정지원사업에 익숙했던 대학과 지자체가 단기간에 ‘지역 주도·성과 중심 체계’로 전환해야 한다는 점이다.

특히 대학 조직과 지자체 행정 조직 간의 문화적 차이가 현장에서 적지 않은 조정 부담으로 작용했다. 대학은 자율성과 학문적 판단을 중시하는 반면, 지자체는 법‧제도, 행정 절차, 예산 집행의 엄격성을 우선하다 보니 이러한 차이가 의사결정 방식, 성과 인식의 차이로 이어졌다.

또 다른 애로점은 대학 간 여건과 역량의 격차다. RISE는 자율성과 책임을 동시에 요구하는 체계라는 점에서 대학별 기획 역량, 산학협력 경험, 지역 연계 기반에 따라 추진 속도와 성과에서 차이가 나타나고 있다. 이는 단기간의 획일적 성과 비교보다 대학별 성장 단계와 특성을 고려한 단계적 접근이 필요함을 의미한다.

아울러 지역기업, 특히 중소‧중견기업의 안정적인 참여를 확보하는 것 역시 큰 과제다. 기업들은 산학협력의 필요성에는 공감하지만, 단기 성과에 대한 불확실성, 행정 부담 등에 대한 우려도 동시에 가지고 있다. 따라서 기업의 수요를 과제 설계 단계부터 충분히 반영하고, 대학의 교육과정과 기업 협업을 통해 창출된 연구 성과가 실제 기업의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수 있는 구조를 마련함으로써 지속 가능한 산학협력 모델을 구축해 나갈 필요가 있다.

경남RISE센터는 이러한 어려움을 대학‧지자체‧기업 간 서로 다른 문화와 방식이 조정되고 연결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성장통으로 인식하고 있다. 앞으로도 중간지원 조직으로서 지속적인 소통과 조정, 단계적 제도 개선을 통해 RISE가 안정적으로 정착하고 지역혁신을 실질적으로 견인하는 체계로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특히 경남 RISE는 예산의 비중과 실행의 ‘강도’를 달리 운영하고 있다. 즉 대기업과 제조 기반 중소기업이 밀집한 지역적 특성에 맞춰 제조 파트에 가장 많은 예산과 비중을 설정했다. 단순히 ‘전략산업을 육성하겠다’는 구호에 그치지 않고, 2차‧3차 협력사까지 포함한 전반적인 제조 생태계에서 필요로 하는 인력을 양성해 지역에 정주시킨다는 것이 우리 사업의 핵심이다.

이 과정에서 경남도는 단순히 지원금만 주는 역할에서 벗어나 주도적으로 거버넌스를 구축하고 있다. 산업 분야별로 대학과 기업들을 촘촘하게 묶어 실질적으로 협업할 수 있는 판을 짜는 것이다. 대학은 기업이 원하는 인재를 양성하고, 기업은 그 인재를 채용하며, 도는 이들이 지역에 정주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 이 세 축이 실질적으로 맞물려 돌아가는 구조를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다. 제조 산업의 혁신과 인재 양성, 지역 정주라는 선순환 고리를 완성하는 것이 경남 RISE의 본질이라고 본다.”

 

- 교육부는 지자체와 대학에 대해 ‘동반자’·‘파트너’ 등 라이즈 지원자로서 역할만을 수행하겠다고 강조하고 있다. 정부·지자체, 지역대학 등에 정책적 제언을 남긴다면.
“교육부가 RISE를 통해 지자체와 대학을 ‘동반자’이자 ‘파트너’로 규정하고, 지원자로서의 역할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점은, 기준과 지침을 제시하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지역의 자율성과 책임을 강화하겠다는 정책적 의지가 분명히 반영된 것으로 매우 의미가 크다. 다만 이러한 방향성이 현장에서 안정적으로 작동하기 위해서는 주체별 역할에 대한 명확한 인식과 제도적 보완이 지속적으로 필요하다.

우선 정부는 무엇보다 정책의 일관성과 예측 가능성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RISE는 단기 성과 창출이 목적이 아니라 중장기적인 지역 구조 전환을 지향하는 정책이다. 제도의 잦은 변경이나 방향 수정은 지역 현장에 혼란을 초래할 수 있는 만큼, 중앙정부는 지역이 스스로 전략을 설계하고 시행착오를 거치며 성장할 수 있도록 충분한 자율성과 시간을 보장하는 조력자 역할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지자체는 대학을 단순한 재정지원 대상이 아닌 실질적인 협력 파트너로 인식하고, 공동 기획과 전략적 협업을 한층 강화해 나가야 한다. RISE는 개별 사업의 집합이 아니라, 지역의 산업‧인구‧정주 전략을 대학과 함께 설계하고 실행하는 종합적인 정책 과정인 만큼, 지자체의 행정 경험과 대학의 전문성이 상호 보완적으로 결합될 때 정책 효과는 극대화될 수 있다. 이러한 협력 기반을 지속적으로 확장해 나가는 노력이 중요하다.

지역대학 역시 변화가 필요하다. RISE 체계에서는 지역사회와의 연계를 선택적 활동이 아니라 중장기 대학발전 전략의 핵심 요소로 인식해야 한다. 이를 위해 학내 구성원 간 공감대를 형성하고, 산학협력과 지역 연계를 지속적으로 뒷받침할 수 있는 조직‧제도적 기반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 이러한 변화가 내부적으로 정착될 때 RISE는 일회성이 아닌 지속 가능한 성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다.

경남RISE센터는 이러한 각 주체의 역할이 조화롭게 작동할 수 있도록 중간지원조직으로서 조정‧연계 기능을 충실히 수행해나갈 계획이다. 정부가 방향을 제시하고, 지자체가 전략을 설계하며, 대학이 실행을 통해 성과를 창출하는 선순환 구조가 정착될 때 RISE는 단순 대학지원 정책을 넘어 지역균형발전의 핵심 정책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

박지현 경남RISE센터장(오른쪽)이 본지 김준환 취재부국장과 대담을 나누고 있다. (사진=김영식 기자)
박지현 경남RISE센터장(오른쪽)이 본지 김준환 취재부국장과 대담을 나누고 있다. (사진=김영식 기자)

- 올해로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가 2년차를 맞았다. 지난해 급작스레 새 정부가 들어서면서 라이즈 현장에도 큰 변화가 예상된다. 특히 이재명 정부는 라이즈를 국가균형발전 정책의 하나로 흡수하며, 서울대 10개 만들기‧5극3특 기반 초광역화 등에 비중을 두고 추진 중이다. 지난해 경험해온 기존 라이즈의 수정‧보완 방향에 대해 제시해주신다면.
“지난 1년여간 RISE를 추진하며 확인한 것은 제도의 큰 방향성만큼이나 지역별‧대학별 여건과 준비도를 충분히 고려한 단계적 보완이 필수적이라는 점이다. RISE는 지역마다 상이한 산업 구조, 대학 구성, 인구 여건을 전제로 하는 정책으로, 이를 동일한 속도와 방식으로 일괄 적용하는 데는 분명한 한계가 존재한다. 이에 따라 초광역 전략 역시 획일적인 통합보다는 지역 간 협력의 필요성과 성숙도를 고려해 협력 수준과 분야를 선택적으로 확장해 나가는 접근이 요구된다.

기존 RISE의 보완 방향으로는 먼저 대학 간 역할 분담과 특성화 기준을 보다 명확히 하는 것이 필요하다. 모든 대학을 동일한 방식으로 육성하기보다는 연구중심 대학, 산업연계 중심 대학, 직업‧평생교육 중심 대학 등 기능별 역할을 구분하고, 각 대학의 강점과 발전 방향에 맞춘 RISE 사업이 설계‧추진될 필요가 있다. 이는 대학 간 불필요한 경쟁을 완화하고, 지역 전체의 고등교육 체계를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기반이 될 것이다.

또한 초광역 협력과 지역 자율성 간 균형 확보가 중요하다. 초광역화는 인재 유출을 막고, 산업 연계 확대를 위해 필요한 방향이지만, 지역 고유의 전략이나 대학의 자율적 발전을 약화시킬 가능성도 존재한다. 따라서 초광역 협력은 인재 양성, 연구, 산업 연계 등 시너지가 분명한 분야를 중심으로 단계적으로 추진하되, 그 외 영역에서는 지역 주도의 전략이 유지되도록 설계할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성과관리 방식의 질적 전환이 요구된다. 1년 차가 제도 정비와 기반 구축의 시기였다면, 앞으로는 단기 실적 위주의 평가를 넘어 중장기 변화와 구조적 성과를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방식으로 전환해야 한다. 지역 정주 확대, 산업 구조 전환, 대학 체질 개선과 같은 성과는 단기간에 가시화되기 어려운 만큼, 이를 반영할 수 있는 유연한 평가 기준과 지속적인 환류 체계 마련이 중요하다.

경남은 이러한 인식을 바탕으로, 기존 RISE의 기본 틀은 유지하되 새 정부의 국가균형발전 전략과 정합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점진적인 보완을 추진하고자 한다. 이미 현장에서 효과가 검증된 모델은 고도화하고, 지역 간 연계가 필요한 분야는 단계적으로 확장함으로써 RISE가 단기 정책에 머물지 않고 지속 가능한 지역혁신 체계로 자리잡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 마지막으로 센터장님의 포부와 함께 향후 센터 운영 관련 전반적인 방향성에 대해 들려주신다면. 특히 지난해와 올해 경남 라이즈가 추구하는 달라진 방향성이 있다면.
“RISE의 핵심은 제도 운영 자체가 아니라, 이를 통해 지역이 어떻게 변화하고 성장하느냐에 있다. 그런 점에서 지난해가 경남 RISE의 기반을 다지는 시기였다면, 올해는 그 토대 위에서 실행력과 실질적 성과를 만들어내는 전환의 시기라고 할 수 있다. 지난해에는 RISE 기본계획 수립, 거버넌스 체계 구축, 대학별 사업 구조 설계 등 제도적 골격 마련에 집중했다면, 올해는 각 과제가 현장에서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지역과 대학에 어떤 변화가 나타나고 있는지를 면밀히 점검‧보완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특히 올해 경남 RISE가 지향하는 가장 큰 변화는 ‘관리 중심’에서 ‘성과‧관계 중심’ 운영 체계로의 전환이다. 단순한 예산 집행 실적이나 형식적 지표가 아니라, 대학‧기업‧지자체 간 협력이 실제로 강화되고 있는지, 인재 양성과 산업 연계가 지역 정주‧고용 확대와 같은 실질적 효과로 이어지고 있는지를 더 깊이 들여다보고자 한다. 이에 맞춰 성과관리도 단순 점검을 넘어, 성과를 분석하고 정책과 사업에 환류로 이어지는 체계로 단계적으로 고도화할 계획이다.

경남 RISE의 궁극적 목표는 분명하다. 대학이 지역혁신의 중심 주체로 기능하고, 지역의 성장이 다시 대학의 지속 가능한 발전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이다. ‘대학이 살아야 지역이 살고, 지역이 살아야 대학도 지속될 수 있다’는 확고한 인식 아래, 경남RISE센터는 경남형 RISE가 국가균형발전의 실질적 성공 모델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책임감을 가지고 운영해 나가겠다.”

<대담=김준환 취재부국장/ 정리‧사진=김영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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